제가 있는 도쿄는 오늘 비가 왔는데요.
학교의 일정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 우산을 써도 머리도 축축해지고 옷도 젓고 배도 고파져서 기분이 꿀꿀했습니다. 일단 뭐라도 먹자하며 집으로 가는 길에 슈퍼에 들렸습니다.
뭘 만들어 먹을까 둘러보다가 눈에 딱 들어온 김치!!
칼칼한 하고 매운 맛이 그리웠던 참인데 고향의 맛도 느낄 겸 김치찌개를 만들기로 결심.
(김치찌개를 생각했지만 결과는 김치전골입니다.ㅋㅋㅋㅋ)
생각보다 일본에서 김치 구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정말 어디든 김치가 있고 종류도 많습니다만 한국 김치와 맛은 좀 다르다고나 할까요.. 일본 김치는 달기 때문에 잘못 고르면 김치의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웬만하면 한인마트에서 파는 김치를 사려고 하지만 오늘은 한인마트까지 갈 기운이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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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마트에서 파는 것과 최대한 비슷한 것으로 골라보았습니다.
일단 제가 준비한 재료는 총 6개.
① 김치
② 김치찌개용 스프
③ 돼지고기
④ 에노키 버섯(한국말로 뭐였는지 기억이....)
⑤ 두부
⑥ 부추
이렇게 준비했습니다.
사진에 있는 김치찌개용 수프는 주위에서 쉽게 보이는데, 김치의 신맛을 내주는 수프입니다. 가정집이 아닌 시중에서, 게다가 일본에서 신김치를 사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김치와 함께 찌개 혹은 전골을 만들 때 사용하면 딱 좋습니다.
전 남자 친구와 김치전골을 해 먹을 때는 고기의 양을 2~3배는 더 넣는데요. 저는 쌀을 주식으로 하는 나라에서 태어나 밥과 찌개를 같이 먹는 반면, 남자 친구는 쌀을 주식으로 먹지 않는 국가이다 보니 밥 없이 찌개 자체를 식사로 하는 경우가 더러 있어서 같이 해먹을 때는 밥 없이도 배가 부를 수 있도록 내용물을 많이 넣어서 하는 편입니다.
여담으로 남자 친구가 예전에 저에게 "김치와 밥 중 하나를 평생 포기해야 한다면 뭘 포기할래?"라는 질문을 받았었는데, 정말 진지하게 아무리 고민을 해봐도 어느 쪽도 포기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둘 중 하나를 포기하면 한국에서 못 먹게 되는 음식이 너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 산 재료들을 다 때려 넣었습니다. 저는 음식을 할 때 색깔 별로 구성이 되어 있으면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재료들을 조금 구분지어서 넣어놓는 편입니다. 그냥 눈으로 봤을 때도 아 내가 무슨 재료들을 넣었구나.라고 알 수 있게?
완성!!!!
모락모락 올라오는 김이 보이시나요? 크~~~
딱 알맞게 밥도 다 되었습니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
いただき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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