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_이야기

경험해 봤던 한일교류회(日韓交流会)의 분위기

by 혼자노는중 2021. 5. 11.
반응형

한국 일본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임을 가지며 문화교류도 하고 친해지는 게 한일 교류회의 주목적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저도 일본에 오기 전에는 그런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참가한 적이 있었었습니다.

근데 실제로 참가해보면 다른 목적으로 오는 사람이 많아 보입니다. 실제로 이 곳에 사는 분들도 한일 교류회를 말하시면 남녀 만나러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엔 몰랐지만, 가보니 조금 느껴지더라고요.

 

일본에 온 첫해에 친구를 사귀겠다는 생각으로 한일 교류회에 참가했던 적이 2번이 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왜 갔을까 생각이 듭니다.ㅋㅋ

보통 참가를 하면 한국 여자는 저 밖에 없거나 거의 없었고, 한국 남자분들과 일본 여자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대체로 남자분들은 일본어를 굉장히 잘하셨고 여자분들의 한국어 실력은 좋지 못했습니다.

 

 

첫 번째 교류회.

2~3 정거장 떨어진 구청에서 열린 500엔만 내면 참가 가능한 열린 교류회였습니다.

그곳의 시스템은,

6조로 이루어지며 현재 참가한 국적의 비율이 맞도록 각 조마다 인원수를 조정해서 앉는다.

30분마다 한국어 일본어로 번갈아가면서 말한다.

그리고 한 번 자리을 바꿔서 새로운 사람들과도 대화를 한다.

였습니다.

그렇게 조를 정하고 앉았던 자리에서 나이 대도 다들 비슷하고 남녀 비율도 반반이어서 그런지 제가 앉은 조는 자리를 바꿔야 되는 시간에도 사람들이 거의 이동을 하지 않고 그대로 대화를 이어나갔었습니다. 그리고 교류회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대표로 어떤 남자분이 저희 조의 사람들을 모아서 같이 저녁도 먹고 다들 서로 라인도 교환도 안 하고 서로 흩어졌습니다.

 

두 번째 교류회.

일본인은 유료, 한국인은 무료인 교류회를 인터넷을 신청하여 갔었습니다. 교류회를 기업처럼 운영하는 곳이었는데요. 시부야의 조그마한 바에서 열린 교류회였는데, 입장한 순간부터 그냥 자유롭게 들어온 사람과 이야기를 하면 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시작시간에 거의 맞춰서 가니 다들 테이블에 앉아서 일본 vs 한국 대형으로 서로 마주 보고 앉아있더라고요. 미팅 분위기가 물씬 났습니다.

사람들이 조금 모이고 나서 여자들만 있는 테이블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남자분들이 그 주위로 몰려들고 중간중간 합류를 시작합니다. 저희 테이블 쪽이 나이 대도 다들 비슷하고 제일 재미있는 테이블이었습니다.

그렇게 교류회가 끝나기 전에 서로 라인 교환하고 헤어졌습니다. 설마 연락이 올까 했는데, 다음날 그 테이블에서 리더 같던 여자분이 그룹 채팅을 만들고 약속을 정해서 2주 후에 다 같이 만나서 한인타운에서 식사를 했었습니다. 여자 8명, 남자 1명이었던 거 같네요.

그리고 이 교류회에서 라인을 교환했던 분들 중 남자분들에게서 개인적으로 연락이 왔었는데, 아마 이분들은 친구를 만나려는 목적으로 오신 것 아닌 것 같았습니다.


비록 지금은 한국으로 돌아갔지만, 한국 친구 중에서 일본에 있을 당시 사무쿠라는 교류회를 정말 열심히 다닌 친구도 있었고, 거기서 썸도 타기도 했었네요. 현재도 그 친구는 교류회에서 만난 일본인 친구들과 연락을 잘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 친구를 통해 알게된 친구들과 함께 아사쿠사에서 새해를 보내면서 밤을 새보기도 하고 신년파티도 가고 참 재밌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라서 작년만큼의 분위기도 안 나는 게 사실인데요. 빨리 마스크 없이 밖을 돌아다닐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