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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_이야기

일본은 연인끼리 더치페이? 일본인의 연락, 약속 그리고 교통질서

by 혼자노는중 2021.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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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전 세계 나라들 중에서 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곳이 어디냐고 한다면 저의 의견으로는 일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이라고 하잖아요?

 

하지만 다른 나라는 다른 나라이지요.

한국에서는 이건 절대 안 돼! 하던 것들도 여기서는 그래 뭐 그럴 수도 있지.. 라고 되는 것들도 생기기도 하고, 좋은 점들 나쁜 점들도 있었는데요.

한국과는 조금 다른 것들~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같이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

 

 


연락

연락이 왔을 때 하루이틀 뒤에 연락해도 아무 문제없습니다.

상대방도 그것에 대해 문제 삼지 않고 기분 나빠하지 않습니다. 그 말인즉슨, 상대방도 내가 보낸 문자의 답장을 하루 이틀 뒤에 해도 된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일본분들의 메신저를 보면 안 읽은 메세지들이 쌓여있는 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메세지들이 아직 답장을 안 보낸 메세지들인 것이죠. 핸드폰을 보고 있어도 답장을 안 하기도 하니...

이 부분에 대해서 일본 사람에게 왜 답장을 빨리 안 하냐고 재촉(?)을 한다면 상대방은 이해를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미 이 문화에서는 암묵적으로 합의가 되어 있는 부분입니다.

 

저도 처음엔 연락 부분에 있어서 너무 답답했습니다. 문자를 보내도 한국처럼 답장이 바로 오지도 않고 한~참 뒤에 연락이 오기 때문에 답장이 안 오는 것인가..라고 포기할 때쯤 답장이 올 때도 있었습니다.

이것에 대해 예전에 회사 내의 일본어 교실 선생님께 질문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왜 일본 사람들은 답장을 빨리 하지 않는것인가요? 라고 물어보니 본인 생활도 있고 바쁠 수도 있으니 늦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집에 돌아가면 피곤하니까 답장은 내가 시간이 있을 때 한다는 것이었죠.

그리곤 덧붙인 말이 본인이 문자를 보냈을 때 답장이 너무 빠르면 무섭다는 것이었습니다. 계속 자신의 문자만 보고 있는 것 같고 상대방이 너무 빨리 답장을 하면 나도 빠르게 답장을 해야 될 것 같기 때문이라는 부담감이 이유였습니다.ㅋㅋㅋㅋ 이 말은 조금 충격적이었던 대답이었네요.

 

그리고 하나 더..

메세지를 읽고 나중에 답장을 합니다. 분명히 메세지 읽음이 떴는데도 메세지가 오지 않아서 읽씹인가.. 하고 있으면 다들 나중에 본인이 여유 있을 때나 생각날 때 답장을 하더라고요.ㅠㅠㅠㅠ

 

근데 이런 일본 사람들도 답장을 빨리 보낼 때가 있습니다. 이건 만국 공통인듯한데요. 관심 있는 사람이면 연락 속도에서 차이가 확~ 납니다. 30분~1시간 내로 답장이 계속 온다? 그린라이트입니다!

 

 

한국에서 살고 있을 때 저는 그 누구보다도 핸드폰을 가까이하며 살았다고 단언할 수 있는데요. 항상 핸드폰에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연락이 오면 바로바로 답장을 했었죠.

하지만 일본에 오고 나서 그런 저도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이런 연락 문화에 익숙해져서 문자를 보내 놓고 그냥 제 할 일을 하면서 시간 날 때나 기억날 때 확인하고 답장을 하곤 합니다. 익숙해지니까 이런 연락 문화가 부담 없고 더 편하긴 하더군요..!!

 

 


약속

보통은 2주 전에 약속을 잡습니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2주 전부터 약속을 잡습니다. 처음에 왜 일본 사람들이 다이어리를 쓰는지 몰랐는데, 약속을 계속 최소 2주 후로 잡으니 약속들이 쌓이면 기억하기가 힘드니까 다이어리를 쓸 수밖에 없더라고요....

약속을 가장 가까운 주말로 잡으려고 해도 너무 빠르다며 그다음 주로 하자며 바꾸는 그녀들은 정말...ㅠㅠㅠ

이유를 물어보니 2주 동안 예열을 해서 신나고 기쁜 마음으로 만나고 싶다는 답변을 받았었지요.ㅋㅋㅋ

 

한국은 그냥 바로 전화해서 「뭐해?」부터 시작해서 바로 불러내기도 하지만 여기선 이렇게 하는 건 아직은 보지 못했네요.

 

 


데이트 시 더치페이

돈을 버는 남자들은 데이트할 때 돈을 다 냅니다.

일본에 오기 전까지는 일본은 무조건 더치페이를 한다고 생각을 했는데요. 그건 오해였던 것 같습니다. 

일본 남자들은 본인이 돈을 버는 사람이라면 관심 있는 여자와 데이트를 할 때 돈을 다 냅니다. 물론 여자들도 지갑을 꺼내긴 하는데 예의상 꺼내는 거라고 합니다. 여자가 지갑을 꺼내는 상황에서 남자가 괜찮다며 계산을 하면 여자들은 그 남자가 확실히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학생들이나 사회초년생들은 돈이 아직은 부족하기 때문에 더치페이를 하거나 돈을 조금 더 냅니다.

 

주변 언니들의 이야기도 들었을 때도 그렇고, 저도 일본 남자분들과 데이트를 해 보았을 때, 저한테 관심이 있어 보이는 남자분들은 제가 계산서를 보기도 전에 본인들이 먼저 계산을 해 놓으시거나 계산을 못하게 하시더군요.

하지만 조금 부담스러웠던 경우는 그냥 목이 말라서 카페나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 먹으려고 갔을 때 상대방은 안 시키고 저만 시킨 상황에서도 남자분이 돈을 내는 상황들이 있었는데.. 그런 상황들이 계속되니 나중에는 앞에서 뭔가를 편하게 사 먹기도 부담스럽게 되더라고요.;;;

 

한국에서는 보통 남자가 밥을 사면 여자가 영화를 산다던지 카페에서 결제한다던지 하는데, 더치페이 부분은 일본에 대해 한국에서 알려진 것과는 조금 다른 의외인 부분이었습니다. 

 

 


대중교통 질서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밀치거나 부딪히는 사람이 없습니다.

대중교통 질서에 관한 부분은 여기 살면서 너무너무너무 좋은 점인데, 기차에 타거나 내릴 때 뒤에서 미는 사람은 없고, 스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스치는 건 한 달에 한번 정도 가만히 서있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치고 갈 때가 있습니다. 기차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움직일 공간이 없는 경우는 다들 움직이거나, 핸드폰 보기 책보기 같은 자리를 차지하는 행동은 하지 않고, 본인의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최대한 움직임이나 공간을 최소화해서 그 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앉아있을 때도 마찬가지로 본인의 덩치가 아무리 크더라도 옆사람의 자리를 절대 넘지 않고 자기의 영역 안에서 움직임을 유지하고 옆사람의 영역으로 들어오지 않습니다.

 

한국에 살 때 제일 스트레스를 받았던 부분이기도 한데요.

기차에 타거나 내리고 있는데 뒤에서 미는 사람도 많았고,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갑자기 중간에서 새치기를 해서 들어온다던지,

옆에 덩치가 큰 사람이 있다면 옆 사람의 자리를 조금 더 차지해서 앉는 것 등등...

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던 것 같습니다.

한국은 빠르게 변하고 있으니 지금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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