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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_이야기

일본에서 직접 보고 겪은 혐한

by 혼자노는중 2021.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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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들은 한국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 반면, 대놓고 드러나지는 않지만 한국을 무시하거나 싫어하는 사람들도 꽤 많은 곳, 일본.

일본이라는 곳이 문화적으로도 독특하고 장점과 단점이 굉장히 뚜렷한 곳이기 때문에 매력이 있기도 하지만 참 슬프게도 '혐'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곳입니다. 혐중, 혐미, 혐한 등등 종류도 많습니다.

오늘은 제가 겪고 본 혐한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첫 번째 도쿄 여행

저의 첫 번째 도쿄 여행은 '혐한이라는게 존재하는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된 여행이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4~5년 전 도쿄 여행 당시 저는 일본어 정말 하나도 몰랐기 때문에 같이 떠난 친구에게 모든 걸 의지하면서 여행하고 있었습니다. 들려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해도 아무도 못 알아듣는 그런 상황이었죠.

다른 날들은 긴자에서 숙소를 잡고 주위에서만 있다가, 그날따라 신주쿠로 이동해서 신나게 돌아다니고 있던 날이었습니다. 어느 큰 길에 가까워지자 도로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행진을 하며 깃발을 들고 소리를 치는 모습을 보았고, 그 행진을 하는 사람들은 무언가 강력히 요구하는 바가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 주위로 구경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이 모여있었기 때문에 저희는 궁금해서 그 인파 속에서 잠시 구경을 했었습니다.

그리곤 잠깐 그 광경을 보던 친구는 갑자기 발길을 돌려 반대편으로 향했고 저는 그냥 무작정 따라갔습니다.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물어봤을 때 들었던 대답은 「저 사람들은 나쁜 사람들.」이라는 대답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혐한이었죠.

 

 

2. 도쿄 여행 가이드, 게이오 대학생

중학교 때 친구와 둘이서 처음으로 떠난 해외여행지인 발리에서 만난 일본인 대학생

발리에서 클럽 한번 가보고 싶다며 한국에서도 안 가본 클럽을 가서, 잘 놀지도 못해 쭈뼛거리고 있는 저희에게 다가온 일본인들 중 한 명과 여차저차해서 번호를 교환하게 되고 (더 긴 사연이 있지만 짧게 요약을 하자면 그렇네요) 한국에 와서도 가끔 연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본인이 서울여행을 가거나 제가 도쿄 여행을 오면 가이드를 해주자는 말이 나오게 되었고, 제가 먼저 도쿄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도쿄에 도착해서 가고 싶은 곳들을 말하니 완벽하게 가이드해 줄 준비를 하고 왔어서 굉장히 고마웠습니다.

전 도쿄대와 와세다대 밖에 몰랐어서 게이오대를 다니는 것이 그렇게 대단한 친구였는지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영어를 그렇게 잘하는 일본인을 평범하다고 생각한게 이상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게이오는 한국으로 치면 연세대, 와세다는 고대 느낌입니다. 당시 전 도쿄대와 와세다 밖에 몰랐기에 「게이오? 모르겠는데?」라며 대학을 말할 때마다 반응을 시원찮게 해준게 미안한 친구입니다.

그날은 이른 아침부터 열심히 돌아다녀서 나중에는 그 친구가 본인 발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할 정도였네요.

그렇게 그날의 마무리로 저녁식사를 하면서 한국 일본 연애스타일 이야기도 하고 재미있게 대화하고 있는데, 갑자기 독도(일본어로 다케시마)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싸우자는 건가... 그래서 전 다케시마 같은 거 모른다고 했습니다.

뭐 뜬금없는 사상검증이긴 했지만, 그것만 빼면 괜찮은 친구였습니다.

 

 

 

 

3. 잠깐 사귄 일본인 남자 친구

뭐 사귀었다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잠깐 사귀었었지만, 고마운 점도 많았던 사람이었죠. 말도 더듬더듬 바보같이 하던 저에게 일본어를 누구보다 열심히 알려주던 친구였습니다. 혐한있는거만 빼면!!

이 친구는 대학교에서 역사전공이었는데요. 저는 이때부터 일본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했다고 하는 사람들을 경계합니다. 일본의 역사는 실제로는 가해자로 시작했더라도 배우는 내용은 철저하게 피해자입니다. 제가 아는 것 중 하나는 다른 나라를 침략했던 과정은 건너뛰고 세계 2차 대전 패배를 기점으로 자세히 배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그 사람과 한 달 정도 만났을 때부터 저의 사상검증을 하기 시작하며 일본이 피해자라는 이야기를 시작하였고, 저도 질세라 제가 아는 지식을 동원해 항변하였습니다. 지금 기억나는 이야기 중 하나는 일본이 세계 2차 대전에 패배하고 한국이 독도의 주권을 되찾았을 때 그 주변에서 어부 잡이를 하던 몇 명이 억울하게 한국에 잡혀 풀려나지 못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헤어질래?」라고 하였고 이유를 물어보았더니「일본을 나쁘게 이야기하는 사람과는 가족이 될 수 없어.」라고 해서 바로 오케이 해줬습니다. (그 사람은 결혼이 하고 싶었었나 봅니다.) 제가 오케이 하자마자 저에게 바로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전 무시했던 기억이 나네요.

후에 알게 된 바로는, 본인이 사과를 했기 때문에 저와 안 헤어진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안, 사요나라~)

 

 

4. 미디어

뭐 모든 혐한은 미디어에서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일본엔 서점에 혐한 코너도 따로 있는 곳도 있으니 이하 생략.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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